"특검으로 가자" 보수단체, 강남서 대규모 맞불집회
"박영수 특검팀은 당장 정치수사 중단해야"
- 이원준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7일 보수단체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중립성 문제를 지적하는 대규모 맞불집회를 열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무역센터 앞에서 '제8차 태극기 집회-가자, 특검으로!'를 열고 "박영수 특검팀은 당장 정치수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무역센터 일대에는 보수단체 회원 1만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120만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기 위해 수사하는 것"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또 "특검 사무실 앞에서 법치파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자로 나선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주권자인 우리들 의사와는 반대로 특검팀이 원점에서 수사하지 않고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고 있다"면서 "특검 사무실로 행진해 빼앗긴 우리 주권을 되찾자"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양태호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장은 "국민이 일시적으로 위임한 권한을 특검이 오만하게 휘두르고 있다"며 "(특검은) 무소불위 권력 전횡을 중단하고 겸손하게 법대로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자신들을 애국청년모임이라 밝힌 20~30대 청년들도 발언대에 섰다. 직장인 이미영씨는 "촛불집회 세력은 대통령을 허위와 거짓으로 위협하고 결국엔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절단 내려 하고 있다"며 "이제 어르신이 일으켜 만든 대한민국을 우리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10분쯤 본집회를 마치고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선릉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 가장 앞쪽에선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으며 일부 참여자들은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피켓을 든 채 행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강남역 12번 출구까지 행진을 이어나간 뒤 오후 6시쯤 행사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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