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촛불집회, 세월호참사 '1000일'을 밝힌다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보수단체, 특검 사무실 앞 집회 후 행진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16.12.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오는 9일 세월호참사 1000일을 앞두고 열리는 올해 첫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촛불집회를 주관해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11차 집회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집회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앞서 퇴진행동은 이번 촛불 집회의 슬로건을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로 정했다.

퇴진행동은 "이번 주말 집회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참사를 기억하는 의미를 담은 행사들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세월호 1000일을 맞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퇴진행동은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일대에 38곳의 집회(21곳)와 행진(17곳)을 신고했다.

법원은 퇴진행동이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5번출구 앞과 청와대 앞 100m 지점인 효자치안센터 앞에서의 집회와 행진을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부 허용했다.

이에 따라 효자치안센터에서는 오후 5시30분부터 8시까지, 안국역 앞에서는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집회와 행진이 가능해졌다.

퇴진행동은 오후 4시 사전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날 행사의 막을 연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4.16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의 발족식이 광화문 광장 북단 본무대에서 진행된다.

특히 오후 5시30분 시작되는 본무대에는 세월호참사 당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 나와 심정을 밝힌다. 세월호 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의 공연도 함께 계획돼 있다.

오후 7시 시작되는 행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광화문 광장 분향소에 있는 희생 학생들의 영정과 학생들이 1학년 때 찍은 단체 사진을 앞세우고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보수단체는 이날 광화문이 아닌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있는 강남으로 전선을 옮길 예정이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 뒤 특검 사무실을 거쳐 강남역까지 행진한다.

pot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