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치닫는 '촛불민심'…'3일은 朴 즉각 퇴진의 날'

시민·정치권 의견 엇갈려…탄핵에 영향 '주목'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온오프라인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달 26일 혹한의 날씨 속에 전국 190만명 규모의 헌정사상 최대 인파가 모인 촛불집회, 지난달 29일 이어진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도 이른바 '촛불민심'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3일 제6차 촛불집회는 그간 '○차 범국민 행동'이라고 붙여 부르던 집회명이 처음으로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바뀌어 진행된다.

이른바 '최순실게이트'에서 발발한 탄핵정국에서 시민, 정치권의 의견도 즉각 하야와 4월 퇴진, 탄핵 등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촛불집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집회 주최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 뒤 '국민의 명령은 하나, 박근혜 즉각 퇴진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질서있는 퇴진'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채택한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퇴진을 거부한 채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다음 대선을 준비하고 새누리당이 정치일정을 주도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박 대통령을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다 해야 한다. 박근혜 즉각 퇴진을 거부하는 세력은 모두 국민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퇴진행동은 3일 집회에 대해서 "온갖 정치공학적 계산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성난 민심을 제대로 떠받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박근혜 즉각퇴진과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하며 3일 다시 광장에 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지난 1일 긴급대표자회의를 열고 △박근혜정권 퇴진과 구속 △새누리당 해체 △공범인 재벌 구속 △박근혜 정권 적폐청산을 결의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는 지난 10월29일 3만으로 시작해 한 달 만인 지난달 26일 200여만의 함성으로 확대된 국민의 '즉각퇴진·구속'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면서 "현 시국이야말로 '즉각퇴진' 투쟁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장에 나선 시민들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즉각퇴진·구속'을 위한 시민행동을 더욱 확대 강화할 것"이라면서 "3일을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 촛불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진행동은 촛불집회뿐 아니라 생활공간과 작업장, 온라인 등에서의 시민행동과 토론을 강화해 범국민행동으로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박 대통령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라'는 뻔뻔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우리 시민들은 크게 분노한다. 우리는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며 집회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퇴진'을 거부했지만 '퇴진'이라는 요구에 눈감을 수는 없다. 더 이상 시민들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퇴진행동은 2일 현재 3일 청와대 100m 앞까지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로 3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포위행진을 진행한다. 오후 7시에는 집회장 소등을 비롯해 '전 국민 1분 소등', 청와대 홈페이지 다운시키기 등도 예정돼 있다.

오후 6시 본행사에는 가수 한영애씨의 공연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발언 등이 진행된다.

한편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은 내내 맑은 날씨를 보이고, 기온도 촛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늦은 오후까지 7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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