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학생의 날'에도 이어진 대학 시국선언
학생·교수 등 대학가 시국선언에 이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행진
(서울=뉴스1) 사건팀 = '학생의 날'인 3일에도 학생들과 교수 등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중앙대학교 교수 194명은 이날 '비선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온 대통령과 관련자들은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허울뿐인 대통령직에서 즉각 하야하라"면서 "비선실세에 굴종하고 앞잡이 노릇을 해온 청와대와 정부, 여당 인사들 또한 즉각 사퇴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 정부의 '불가해한' 정책결정의 비밀이 드러나고 있다"며 "최순실이라는 일개 민간인이 대통령의 배후에서 아예 수렴청정했다고 한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그런 엽기적인 국정운영이 4년 가까이 계속됐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중앙대 교수들은 진리 탐구와 권력 비판이라는 지식의 책무를 자각하면서 국가와 사회가 위기에 처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하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건국대 교수들도 나섰다. 건국대 교수 116명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금은 위기에 빠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야 할 때"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4년 동안 한국사회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고 이런 위기의 원인은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진 하야해 상처받은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것을 엄숙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움직임도 계속됐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사라진 민주주의 형식과 실질 앞에 국민의 삶이 파탄 나는 시국에 부쳐'라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락당한 국정 앞에 민주주의는 사라졌고 우리의 주권 또한 상실된 지 오래"라며 "이러한 시국에 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현 시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 선포 대회를 한 뒤 오후 5시 학생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도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문화제를 개최한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역시 이날 오후 4시 시국대회를 열고 이후 서울대부터 신림역 구간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한양대학교도 오후 5시 2차 시국에 이은 행진에 나선다. 같은 시각 연세대학교도 '연세인이 함께하는 공동 선언'을 통해 시국선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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