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3번째 '총시위', 최경희 총장 사퇴 요구

7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재학생 및 졸업생 3차 총시위'에 참가한 학생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News1
7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재학생 및 졸업생 3차 총시위'에 참가한 학생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72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다시 대규모 학내 시위를 진행했다.

이화여대 학생 800여명(경찰추산, 주최 측 추산 1만4340명)은 7일 오후 8시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 3차 총시위'를 개최하고 "최 총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생들과 '보여주기식 소통만'을 하고 있으며 농성 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구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이화여대의 최순실씨 딸 특혜 제공 의혹에 최 총장이 연루되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최 총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6일 오후 3시까지 최 총장이 사과를 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7일 대규모 시위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은 학교당국에 대해서 학내 시위와 농성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어떠한 법적 책임도 묻지 않을 것과 학생 농성에 지지의사를 표명한 교수 및 교직원들에 대해 학교가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학교가 지난 7월 30일 학내 경찰 투입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학생들에 대해 의료비를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이화여대를 중심으로 불거진 부총장의 공금 횡령 의혹과 최순실씨의 딸에 대한 편의 제공 의혹에 대해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명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그 답을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시위에 대응해 밝힌 만한 입장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pot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