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한 달 800만원 사무실 임대료도 자주 밀려"

어버이연합 억대 자금지원 의혹…건물 임대료 출처도 베일에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정치적 악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최현규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혜지 기자 = 최근 어버이연합이 각종 집회에 돈을 주고 탈북자들을 동원한다는 의혹과 더불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된 단체로부터 돈을 받고 각종 집회와 시위에 참가했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버이연합의 사무실 임대료 출처도 베일에 싸여 논란이 예상된다.

어버이연합은 서울 종로구의 한 5층짜리 빌딩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출범한 어버이연합은 이 빌딩의 2층 사무실 대부분을 임대하고 있으며 3층에 있는 사무실 2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2층은 강당, 3층은 회의실과 일반 사무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등기부 등본 열람 결과, 이 빌딩의 2층과 3층 전체 면적은 각각 292.97㎡이며 소유주는 일반 임대사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빌딩 소유주는 "어버이연합은 2층과 3층 모두 합쳐 한 달에 임대료 800만원 정도를 내고 있다"며 "자금이 부족한지 임대료를 자주 밀리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논란이 되는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 "어버이연합에 임대료만 받는 임대사업자라 얘기할 것이 없다"며 어버이연합 측 임대 명의 등을 밝히기 꺼렸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어버이연합 사무실에 대해 "해당 빌딩은 작은 사무실 하나에 한 달 임대료가 100만~200만원 정도 들 것"이라며 "건물이 1974년에 지어져 40년가량 됐다. 오래 됐기 때문에 임대료가 주변 건물에 비해 싸다"고 말했다.

이어 "어버이연합은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하지 않고 건물 쪽과 직접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건물은 어버이연합이 들어오기 전부터 중개를 받지 않고 임대업을 벌이고 있어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 어버이연합 회원은 임대료의 출처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이를 담당하는 총장 등 관계자가 연락이 닿지 않아 대답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전날 한 언론은 "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집회나 시위를 할 때 필요한 금액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어버이연합은 아직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날 어버이연합을 찾은 회원들은 "어버이연합 활동비는 대부분 회원이 낸 회비로 대고 있다"며 "이번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명백한 오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앞서 어버이연합은 각종 집회에 일당 2만원을 주고 탈북자 1000여명을 고용해 80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논란과 함께 최근에는 전경련관련 단체로부터 1억2000만원을 받고 각종 집회와 시위에 참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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