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3.3조 서울메트로, 211명 해외연수"
바른사회시민회의 "관광비 낭비로 방만경영"
"사막 사파리 등 연수목적과 무관한 일정 다수"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16일 바른사회시민회의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10~11월 한 달여 사이 총 5억1500만원을 들여 15차례에 걸쳐 직원 211명에게 해외연수를 보내줬다.
서울메트로는 연수목적을 '선진지하철,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등 벤치마킹 그리고 해외지하철 운영현황, 관제센터, 안전관리, 고객관리, 신사업, 노사관계 등의 비교 연구'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연수 일정을 보면 단순 현장 방문·시찰이 대부분이고 주변관광 등 연수와는 무관한 일정이 다수 포함됐다고 바른사회는 지적했다.
'혁신'을 테마로 한 팀은 아랍에미리트로 4박5일 일정을 떠나 사막 사파리와 두바이 박물관 관람 등을 했다. 또 '소통'을 테마로 영국·프랑스로 떠난 팀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몽마르트 언덕 등을 둘러봤다.
최근 열차 추돌사고을 일으킨 서울메트로가 '안전'을 테마로 한 해외연수를 보냈던 사실도 드러났다. 54명의 직원들은 4차례에 걸쳐 일본,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각각 4박5일, 4박5일의 연수를 떠나 현지 종합방재센터를 둘러보고 안전관리체계 관련자료를 수집했다.
바른사회 관계자는 "연수는 지하철역사 방문이나 기껏해야 탑승체험이었고 역세권 시찰이라는 이름의 관광일정이 더 많았다"며 "안전대신 관광만 하고 왔기에 열차 추돌사고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메트로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900억원이고 부채는 3조3000억원이라 하루 이자가 1억7000만원인 셈"이라며 "서울메트로가 관광비로 돈을 낭비하는 방만경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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