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해외출장…'외유성 논란' 여전

평일에 일정 없거나 비공개 경우도 '수두룩'
바른사회시민회의 "독립기구 설립해 관리해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7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9대 국회의원들의 의회 외교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6월 개원 이래 현재까지 92차례의 의원단 방문외교가 이뤄졌다.

방문목적으로는 해외시찰 62건, 국제회의 및 세미나 참석 30건 등이며 해외시찰 내용으로는 방문국과의 친선교류를 비롯해 해외교민·현지 공관직원·기업인 애로사항 청취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부 위원회는 평일인데도 일정을 잡지 않거나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외유성 행사라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방위원회의 방위산업협력 관련 출장 일정 중 마지막 날 일정은 '러시아 유학생 격려 오찬'이 전부였다.

같은 달 안전행정위원회는 남미에서 10박11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페루와 아르헨티나 2개국만 방문했으며 평일인 4일간의 일정은 비공개했다.

지난해 5월 여성가족위원회는 일본, 필리핀, 대만을 방문하면서 하루에 한 차례씩만 현지 답사를 하거나 의원 면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시국회가 열린 지난달에는 42명의 의원이 동시에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요한 국내 회의일정과 무관하게 출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활동결과보고서는 규정상 20일 이내에 서면으로 제출하고 원칙적으로 공개해야 하지만 지켜지는 경우가 드물 뿐만 아니라 출장 결과와는 무관한 내용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의회 외교 예산은 총 72억2000만원으로 의원외교(초청·방문외교)에 57억7400만원, 국제회의 예산에 14억4600만원이 사용됐다.

의원별 방문실적으로는 3회 이상 방문외교를 수행한 의원이 44명으로 조사됐고 최대 7회까지 수행한 의원도 있었다.

바른사회 관계자는 "국회로부터 독립된 기구 설립을 통해 방문외교 전반을 조정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영국이나 미국 같이 의회외교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또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