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대통령, 4·3추념일 지정 거부해야"
자유논객연합 "제주4·3 국가기념일 지정은 대한민국 악몽" 주장
20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세미나…'4·3 희생자 추념일' 반대
- 홍우람 기자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2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주4·3진상규명국민모임 주최로 열린 제주4·3추념일 지정의 문제점에 대한 세미나에서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이 발표에 앞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figure>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대한민국경우회·성우회·재향군인회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4·3진상규명국민모임은 정부가 제주4·3사건에 대해 국가추념일 지정을 추진하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었다.
20일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는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과 김영중 전 제주경찰서장, 보수논객 지만원 박사 등 5명이 연사로 참석했다.
앞서 17일 안전행정부는 매년 4월3일을 '4·3희생자추념일'이라는 이름의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17일자로 입법예고했다.
안행부는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및 공포 등 절차를 거쳐 올해 4월3일 이전에 국가기념일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매년 4월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치르는 위령제도 국가단위 행사로 격상된다.
이에 대해 김동일 자유논객연합 회장은 세미나 인사말에서 "그동안 애국인사들은 가두집회와 세미나를 수차례 열어 제주4·3국가추념일 지정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소통이 없었다"며 "제주4·3국가추념일이 지정되면 대한민국은 악몽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3반역을 진압해야 할 새누리당이 반역에 동조하고 이것을 거부해야 할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4·3국가추념일 지정에 거부권을 행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병직 교수는 1948년 촉발된 제주4·3에 대해 같은 해 치러진 5·10 총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일어났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1945년 이후 해방공간에서 좌우간 피비린내 나는 투쟁이 전개됐는데 제주4·3사태도 그 일환이었다"며 "반대한민국적 폭동이었던 제주4·3폭동이 마치 민주화운동이나 국군, 경찰 등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인 것처럼 포장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더불어 "제주4·3을 추념일로 지정한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탄생을 저지하기 위해 발생한 폭동이었다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결코 은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주4·3평화공원 내에 있는 평화기념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영중 전 제주경찰서장은 제주4·3평화기념관에 대해 "당시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진압의 불가피성은 무시한 채 인명살상과 부정적인 면만 과장해 전시, 해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학생과 관광객들에게 왜곡·편향된 역사교육장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국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나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과 함께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합치되고 균형잡힌 역사인식을 가지도록 전시물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만원 박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제주4·3을 추념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 박사는 제주4·3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추모해야 할 대상이 많은데 그 많은 추모대상들을 제쳐놓고 왜 하필 반란군, 반란사건 등을 추모하자고 이 야단들인지 모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5·10총선거를 방해하고 경찰과 군, 애국인사들을 몰살시켜 제주도를 남한공산화의 교우보로 확보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1957년까지 9년 동안 지속된 '제주공산화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4·3을 추념일로 정해 매년 대통령들이 제주도로 날아가 4·3폭동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대열에 앞장서게 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주최 측은 세미나 참가자들에게 제주4·3국가추념일 지정 입법예고에 대해 안행부에 반대, 항의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hong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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