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시국선언 "민의 무시하는 대통령 자격 없어"

특검 도입 및 종교 탄압·종북몰이 중단 요구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에서 열린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과 민생파탄을 규탄하는 천도교공동대책위 기도식 및 시국선언에서 참석자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figure>'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과 민생파탄을 규탄하는 천도교 공동대책위(공대위)'는 4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대교당 앞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휘 천도교한울연대 공동대표 등 19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을 '명백한 관권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그동안 이뤄놓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국정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등 부정선거를 덮기에 급급했다"며 "박 대통령이 처음부터 잘못을 시인하고 관련자를 엄중문책하는 등 부정선거에 따른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쌍용차 사태로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는데도 46억원의 배상책임을 묻고 밀양의 갈등에서도 과다한 공권력을 투입해 명분없는 원전 건설과 송전탑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윤영 전주동학혁명기념관장은 "천도교가 다른 종교단체에 비해 늦었다"며 "정부의 변화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해서 동학혁명정신을 바탕으로 일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대위는 다른 종단·시민단체와 함께 국민의 바람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퇴진운동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윤지 동학민족통일회 상임대표는 "이런 일이 있기 전에 잘해달라고 염원을 해 왔지만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하늘과 땅을 울리는 큰 목소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 촉구 ▲특검을 통해 부정선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가기관의 개혁과 재발 방지 제도 마련 ▲종교인 탄압과 종북몰이 중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