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5개 대학 엠블럼 무단 조작…"지뢰 투척"
- 김종욱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일베' 이용자가 수정해 배포한 서울 내 5개 대학교 엠블럼. © News1
</figure>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엠블럼을 수정해 배포했다.
일베 이용자 개***은 2일 '대학교 로고 지뢰투척'이란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서울 소재 대학 다섯 곳의 엠블럼이 '일베' 상징과 함께 합성돼 있다.
이는 SBS가 일베에서 만들어진 연세대학교 엠블럼을 지난달 27일 뉴스에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반응이다.
방송 사고 이후 일베에서는 SBS에 대한 조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베 사용자들은 "방송사도 우리한테 놀아난다", "공중파 별 거 없구만", "일베 자부심이 치솟는다", "SBS 어떻게 우리한테 두 번이나 당하냐"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몇몇 일베 사용자들은 "일베가 대한민국을 접수하는거다" 등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SBS 방송사고를 '자축'하는 상황이다.
대학교 엠블럼 합성 이미지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타났다. 특히 다섯 학교의 엠블럼은 모두 고화질의 대형 이미지 파일(999 x 909 픽셀)로 만들어졌다. 이는 SBS 방송사고 당시 방송사 관계자가 "고화질 사진을 찾기 위해 구글로 연세대 마크를 검색했다"고 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베 사용자들은 "각자 자기 블로그에 올려서 구글 검색에 쫙 퍼지게 하자", "그림 공유 카페에 올리면 전국에 난리나겠지" 등의 글을 작성해 유사한 논란의 재현을 기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게시물에 포함된 대학은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다.
서울대학교 엠블럼은 라틴어 문구 'VERITAS LUX MEA'를 교묘히 수정해 일베를 뜻하는 'IL BE'가 드러나도록 했다. 고려대학교 엠블럼의 경우 호랑이 오른쪽 아래 무늬를 수정해 형태가 일그러진 'IL BE'를 삽입했다.
서강대학교 엠블럼에 포함된 문구 'IHS'의 'I'와 'H'에는 검은색 음영을 삽입해 역시 희미하게 'IL BE'를 그려넣었다. 성균관대학교의 엠블럼에는 일베 내부에서 통용되는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게 합성됐으며, 한양대학교 엠블럼은 연세대학교의 경우처럼 '한양' 뒤의 문양이 'ㅇㅂ' 형상으로 바뀌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대학 엠블럼 이미지를 검색 엔진에서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합성 엠블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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