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사건' 시어머니 "진실 밝힐 수 있어"
'당부의 글' 메일…"한쪽 일방적 내용만 기사화"
"진실 밝히면 고인 명예 실추될 수 있어…최대한 자제"
- 박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사법연수원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끊은 여성의 어머니가 1인 시위 중인 모습.(출처=온라인커뮤니티)© News1
</figure>'사법연수원 사건'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C씨(30·여) 어머니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가져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C씨의 남편인 사법연수원생 A씨(31) 어머니가 "(필요하면)조만간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A씨 어머니라고 밝힌 이모씨는 23일 '기자님들께 보내는 당부의 글'이라는 메일을 통해 "현재는 한쪽의 일방적인 내용이 (기정사실인 것처럼)기사화되고 있다"며 "조만간 모든 것을 밝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메일에서 "친정쪽에서는 전형적인 병원마케팅 기법을 써서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이란 주제로 여성이 많은 커뮤니티 중심으로 혼수문제, 1인 시위, 카톡이슈 등으로 주제를 바꿔가며 여론몰이를 하여 조직적이면서도 전문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슈만들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인 시위'라는 것은 변호사조차 쓸 수 없는 정말 어려운 분들의 마지막 보루로써 하는 것인데 단순한 여론몰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쉬운 점은 기사가 배포되고 그 댓글에는 저희 가족의 사진과 전화번호까지 모든게 노출되었음에도 저희 쪽으로 단 한번도 사실확인에 대한 문의전화 및 이메일이 없었다는 점"이라며 "그저 피해자 가족이 작성한 내용에 가설이 보태져 카더라 통신처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 사실확인이나 여과없이 기사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가족이 속한 학교와 교회에까지도 피해가 커지는바 저희도 조만간 모든 것을 밝힐 수도 있다고 생각 했다"며 "그때가 되면 모든 정보를 다 들으시고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는 권력집단과 피권력집단의 문제도 아니고 사법연수원의 제식구 감싸기는 더더욱 아니다"며 "한 집안의 문제이고, 부부의 문제이며, 고부간-친사위간 갈등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힌다는 명목으로 더욱 많은 정보들이 공개됐을때 그 파장은 너무 커서 양쪽 가족 모두에게 지금보다 더욱 크나큰 상처가 되고 심지어 고인에게도 명예롭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하도록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가)그저 조용히 있는 것이 사돈 집안 사람들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사건'은 결혼한 뒤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A씨가 연수원에서 만난 B씨(28·여)와 사귀는 사실이 드러나자 A씨의 아내였던 C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다.
'사법연수원 사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사법연수원은 지난 10일과 11일에 걸쳐 A씨를 불러 조사하고 16일에는 C씨의 유족도 조사하는 등 해당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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