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아시아 아우르는 진정한 '한류'

홍콩, 방콕, 대만 등 대표 노동가요로 자라잡아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합창단의 합창이 시작되자 자발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태극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013.5.18/뉴스1 © News1 정회성

</figure>'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문제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가 파행을 겪는 등 국내에서는 아직 홀대를 받고 있지만 태국, 대만,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 일대에서는 '대표 노동 가요'로 자리잡으며 한국 문화 알림이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에 파견됐다가 돌아간 외국 근로자들에 의해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각국 현지 언어로 번역돼 노동 현장과 시위 등에서 대표적인 가요로 성행한다. 비록 항쟁가요이지만 아시아권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원조격인 셈이다.

태국의 경우 노동 밴드 파라돈, 중국은 농민공 밴드 신노동자 예술단 등이 대표적 연주자들이다. 번안된 '임을 위한 행진곡' 이 널리 알려진 국가는 홍콩, 중국, 대만,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을 망라한다.

각국의 노동 문제 관련 행사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익숙한 멜로디가 심심치 않게 울려 펴져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는 한국인들의 목격담도 SNS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1년 5.18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소설가 황석영 등 15명이 공동으로 작곡한 노래로 1980년대 각종 사회운동 현장에서 '민중가요'로 빠르게 전파됐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까지 자리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러나 2010년 국가보훈처가 2년째 본행사에서 제창되는 기념곡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을불러일으켰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올해 행사에는 광주시와 5.18 관련 단체들이 국가보훈처와 대립각을 세워 끝내 행사가 별도로 각각 치러지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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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