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위한 사업 꿈꾸는 탈북자 박요셉

"개성공단에서 북한 친구들 위한 사업하고 싶다"
"북한은 우울증에 걸린 나라, 대화 필요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창업을 준비하는 북한 이탈자 박요셉씨. © News1 이동원 기자

</figure>"저는 청년 창업가 박요셉입니다"

자신을 창업가라고 밝힌 북한 이탈자 박요셉씨(32).

박씨는 "궁극적으로 남한 사람들처럼 개성공단에서 나만의 사업을 하고, 그 사업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박씨는 지난 2004년 탈북해 북한이탈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박씨의 모든 행보는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로 귀결됐다.

그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이유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창업을 자유롭게 이루고 싶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창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23일 뉴스1과 만난 박씨는 "남한으로 오기 전 북한에서 유통과 관련된 사업 등을 하면서 조금더 큰 사업을 일궈 북한에 살고 있는 일반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 현재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활동은

현재 박씨는 북한 이탈자 청년들과 함께 무역업과 관련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 말을 아낀 박씨는 올해까지 여명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와 내레이터 영화 2편을 제작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미디어 교육과 영화 제작을 함으로써 "북한이탈청소년들이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제작한 영화는 내년 4월에 개최되는 '트리베카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박씨는 "북한 친구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이야기를 남한 친구들 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을 통해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글'과 함께 미국에서 북한에 대한 '불법 네트워크(Illicit Networks: Forces in Opposition: INFO) 포럼'을 개최하면서 알게된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관계자 권유로 여명학교 학생들과 함께 북한에 관한 영상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여명학교를 찾아 총 12명 학생들과 함께 영화제작에 몰입하고 있다.

◇ 박요셉이 생각하는 북한은

"북한은 우울증에 걸려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은 그들을 집 밖으로 불러내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박씨는 북한을 우울증에서 걸린 나라라고 표현했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이상을 세계에서 고립된 채로 운영됐기 때문에 북한은 시간이 흐를수록 말이 없어지고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씨 설명이다.

이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결국 그 사람은 자살을 하게 된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핵에 대해서도 "핵은 사용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협상을 하기 위한 목적이 강한 것 같다"며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해 북한과 대화 요청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남한과 북한, 미국 등에서 배우고 생활했다"며 "이렇게 쌓은 경험으로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북한과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