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동물실험기관 오픈 반대한다"
동물보호단체,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반대 기자회견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동물실험기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오픈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박세연 기자
</figure>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17일 낮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동물실험기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오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연면적 1만2000평(39669m²) 크기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연구기관이다.
개·돼지·원숭이 등 동물 7800마리를 수용할 수 있고 수용동물의 80% 수준인 6000마리가 동물실험에 사용될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에비슨연구센터 오픈은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 실험방법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거스르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드러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고 동물실험의 결과가 인간에 적용된 임상실험에 나타날 확률은 10~20%에 불과하다"며 "동물실험은 동전던지기만도 못한 도박"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내 동물실험기관들은 제대로 된 실험 윤리지침도 없고 동물실험 윤리위원회도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연세대학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센터를 짓기 전에 먼저 국제적 수준의 동물실험 지침이 있는지, 실험동물들은 어떻게 사육되는지 등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 실험방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등 3개 동물보호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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