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에 충남·전라 대기질 '매우 나쁨'…밤까지 계속

中 동부 공업지대 훑은 바람, 서해로 유입
건조한 날씨가 미세먼지 띄워…7일부터 해소

경북 포항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6일 오전 충남·전북·제주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중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은 뒤 밤까지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북(50㎍/㎥)과 충남(37㎍/㎥), 대구(37㎍/㎥)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제주(79㎍/㎥)에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내륙에선 김제 미세먼지 농도가 67㎍/㎥까지 치솟았다. 계룡 63㎍/㎥, 고창·부안 61㎍/㎥ 서천 58㎍/㎥ 등으로 뒤이었다. 제주도에선 제주 87㎍/㎥, 서귀포 69㎍/㎥로 집계됐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34㎍/㎥)도 대기환경 기준인 35㎍/㎥에 근접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중 더 상승할 전망이다. 환경과학원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호남권, 제주의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요일 아침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다.

6일 오전 동아시아 대기질 상황도(IQAir 제공) ⓒ 뉴스1

이날 오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남쪽까지 내려오면서 중국 동해안 방면에서 서해 방향으로 서풍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은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 르자오, 롄윈강 등 중국 동부 주요 공업도시를 거치며 미세먼지를 품고 한반도까지 유입됐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도 미세먼지가 부유해 유입되기 좋은 날씨로 작용했다.

미세먼지는 이날 늦은 밤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전북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눈·비 구름 때문이다. 한파를 부르는 찬 공기가 북쪽에서 남하하는 영향도 있다.

이번 눈·비는 7일 새벽 전북 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 제주에서 시작돼 오전에 충남 남부까지 확대하겠다. 밤에는 그 밖의 충남권과 경남 서부 내륙, 경기 남서부에도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올겨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크다. '겨울 초미세먼지 전망'에 따르면 전년 평균 농도(18.9~23.1㎍/㎥)보다 올해 농도가 높을 확률은 각각 30%, 50%로 나타났다. 평년 평균 농도(24.9~28.0㎍/㎥)와는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20%로 파악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북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티베트의 적은 눈덮임 영향에에 국외 미세먼지 유입 가능성이 커진 게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6일) 서울권역 초미세먼지 데이터는 대국민 공개 사이트 '에어코리아'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환경공단 측은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 통신장애가 발생한 상태다. 작업이 끝나는대로 데이터를 표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