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한반도 바다 수온 4.28도 상승…해수면 0.58m 올라간다

기상청, 해수면 온도·높이 분석 결과
"맞춤형 기후 위기 적응 정책 필요"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얇은 옷차림을 입은 시민이 러닝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포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반도 주변 해양의 기온이 2100년까지 '극심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현재와 같이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2100년까지 평균 4도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이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는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와 표층 염분, 해수면 높이 등이 고려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해수면 온도는 2100년까지 평균 4.2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해와 동해 중부는 4.5도로, 평균보다 더 높게 증가할 전망이다.

해양 열파는 연간 발생 일수가 평균 295.5일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열파 강도 또한 최대 2.54도까지 증가하며 높은 강도의 해양 열파에 연중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변화는 해양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폭염 등 극한 기후 현상을 빈번하게 유발할 수 있다.

표층 염분은 서해와 남해 해역에서 특히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의 감소 폭은 약 1.7psu(실용 염분 단위)로, 저탄소 시나리오 대비 2배 이상이다. 이는 해류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수산업 및 양식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해수면 높이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최대 0.58m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기온 상승이 2050년 이후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해양 열파 발생 일수와 강도도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표층 염분 감소와 해수면 상승 폭 또한 상대적으로 완화됐다.

이러한 결과는 탄소 감축이 한반도 주변 해양 환경의 극심한 변화를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상청은 이번 발표를 통해 지역별 맞춤형 기후위기 적응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자료는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개발 및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