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300억개 폐기…플라스틱 대신 '탄소중립 마스크' 가능할까
장용철 충남대 교수팀 "전력사용 최적화로 탄소중립 가능성"
제조단계 전력사용량은 천연소재 마스크가 2배 높아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천연섬유인 셀룰로스로 만든 일회용 마스크가 석유화학계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든 플라스틱 마스크보다 온실가스를 15.6%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과정부터 폐기까지 전(全)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적한 결과다.
제조 과정 중 전력 소비량은 셀룰로스 마스크가 2배가량 높았다. 제조 과정의 전력 소비량을 최적화하면 일회용 마스크 생산 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17일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셀룰로스 마스크는 1톤을 생산할 때, 온실가스를 약 6.06톤 배출한 걸로 산정됐다. 전과정(LCA) 중 제조와 운송, 폐기 등 3가지 단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인데 플라스틱 기반 마스크(7.18톤)에 비해 15.6% 낮은 수치다.
단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제조 단계에선 셀룰로스 마스크(4.4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플라스틱 마스크(5.34톤)보다 0.9톤가량 적었다. 운송 단계에서는 셀룰로스 마스크(0.24톤)의 배출량이 플라스틱 마스크(0.18톤)보다 많았다.
폐기 단계에서는 셀룰로스 마스크(1.41톤)가 플라스틱(1.65톤)보다 낮았다. 이는 플라스틱 마스크는 매립 시 분해에 450년 이상 소요되는데 셀룰로스는 생분해되기 때문이다.
제조 단계에서 셀룰로스 마스크는 플라스틱 마스크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1.6배 가량 높았다. 장 교수팀은 "셀룰로스 섬유 추출 및 가공 과정에서 전력 소비량이 많았다"고 했다.
장 교수팀은 "셀룰로스 기반 마스크의 제조 과정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공정 효율성을 높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LCA 관점에서 '탄소중립에 가까운 마스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교수팀은 친환경 소재의 가능성을 확인한 초기 단계 연구라면서, 공정 개선 시뮬레이션을 통해 '탄소중립 마스크'의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회용 마스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해서 사용량이 늘고 있다. 포르투갈 아베이루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일회용 마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1달에 1290억개 이상 소비되고 있다. 대부분 일회용 폐기물로, 자연분해 되는데 400년 이상 걸려서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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