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협약, 7시간 만에 '협상 출발점' 합의…산유국 극적 수용
의장 제안 '비공식 문서' 채택…협약 초안은 '참조용'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해양 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문서'(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출발점'이 25일 오후 늦게 합의됐다.
이날 INC-5가 부산 백스코에서 개막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주영국 에콰도르대사)이 제안한 '비공식 문서' 논페이퍼(non-paper)가 협상의 '출발점'으로 합의되면서 물꼬를 텄다.
논페이퍼는 77페이지에 달하는 협약 초안을 의장 직권으로 17페이지로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는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우려 화학물질 퇴출'과 '플라스틱 공급망 문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이 담겼다.
발비디에소 의장이 이 문서를 제안한 이유는 협약 성안을 위해 모든 회원국이 협약문에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장은 9월 문서를 제안했고, 이날 약 7시간 동안 논쟁이 오간 끝에 참여 177개국의 동의를 얻어냈다.
쿠웨이트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산유국 등은 끝까지 의장 제안 수용여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으나, 일단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제안을 받아들인 걸로 확인됐다.
앞서 발비디에소 의장은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우려와 도전 과제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남은 협상 시간은 약 63시간으로 제한적이지만, '비공식 문서'인 논페이퍼(non-paper)를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해 회원국 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C-5 관계자는 "77페이지의 협약 초안도 참조문서(reference)로 계속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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