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5 의장 "부산 플라스틱 5차 회의, 중요한 전환점 될 것"
부산 회의, 4차례 협상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
환경장관 "미래세대 수호자 되자"…행사장 밖은 생산감축 시위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 의장은 "(이해관계 차이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자주의의 힘으로 모두가 한목소리로 원하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위해 행동해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발비디에소 의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NC-5 개막식에서 "이번 회의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며 부산 논의는 특히 단 1분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2022년 이후 우루과이, 프랑스, 케냐, 캐나다 등에서 진행된 4차례 협상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로 협약의 초안을 완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이날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결의한 UN환경총회(UNEA) 이후 1000일째 되는 날"이라며 이번 협상의 상징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은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작은 입자로 분리돼 생태계와 인간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친다"며,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며 "다자주의와 창의성을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개막식 영상 축전을 통해 "대한민국은 20년 전부터 생산자 재활용제도를 도입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여왔다"며 "이번 회의가 국제사회가 협력하여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은 자원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녹색 ODA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각국 대표는 단순히 자국을 대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구와 미래세대를 위한 수호자(가디언)로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우리 세대가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플라스틱 오염이 우리를 끝내기 전에 우리가 이를 끝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조티 마셔 필립 UNEP INC 사무국장은 "단 2년 동안 용기와 결단력으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큰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회의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의 주요 쟁점은 플라스틱 제품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 규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위한 공급망 관리, 그리고 재정 메커니즘 구축이다. 각국은 플라스틱 오염의 전주기를 고려한 접근법을 통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INC-5에는 약 170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31개 국제기구, 산업계·시민단체·학계 등 이해관계자 약 3500명이 참석했다.
한편 녹색연합과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연대한 '플뿌리연대'는 INC-5 개회식이 열리는 동안 벡스코 앞에서 생산 감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과 시위를 벌였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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