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초록 전투선'…플라스틱 생산저감 촉구 나선다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 8년만에 입항
플라스틱 협약 中·日 반대에 논의 '교착상태'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윤일지 기자
(서울·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윤일지 기자 = 무채색의 상선과 어선이 오가는 부산항 인근에 초록색으로 칠해진 800톤급 '전투선'이 들어섰다. 무지개 옆에 'GREENPEACE'라는 글씨가 눈에 띄는 이 배는 돛을 달고 풍력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대양을 건너 부산항에 삯 줄을 맸다.
13일 환경업계에 따르면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무지개 전사)는 12일 오후 늦게 한국을 찾았다. 배는 '미래 제로 플라스틱을 위한 여정' 차원에서 홍콩과 대만을 거쳐 한국에 왔다.
국제 환경 이슈 중심에서 목소리를 높여온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이번에 '플라스틱 협약 성안'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위해 부산에 들어섰다. 플라스틱을 많이 생산해 재활용하는 것보다,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번 입항은 2016년 원전 반대 캠페인 이후 8년 만이다. 플라스틱 협약은 유엔 회원국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규칙을 정하는 회의다. 플라스틱의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규제하는 내용을 논의하며, 2022년 우루과이에서 첫 회의를 시작해 이번 부산에서의 5차 회의(INC-5)가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협상은 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구체적인 감축 목표 수치 설정에 반대하고 있어 논의 과정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린피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을 2019년 대비 최소 75% 줄이는 목표를 협약에 포함하기 위해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레인보우 워리어는 부산항에 정박하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15일에는 언론 공개 행사 뒤 시민 소통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그린피스 유일의 여선장 헤티 지넨과 만남 행사도 있다. 지넨 선장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감축 목표가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