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지구'…올해 가장 더웠다, '1.5℃' 기후 마지노선 붕괴

UN 공식화, 9월까지 산업화 대비 1.54도 상승
남극 해빙 역대 2번째 작아…"기후 재앙, 평화 흔들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른 산업화 시기(1850~1900년) 대비 1940~2024년 지구 표면온도 상승치. 2024년은 1~10월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잠정값이다.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심화한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올해가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산업화 이전 대비 전 지구 기온상승도 일시적으로 1.5도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의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온도는 1~9월 산업화 이전 대비 1.54도(±0.13도)로 종전까지 가장 더웠던 2023년을 앞질렀다. 매월 평균 기온도 16개월 연속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번 보고서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당사국 총회(COP29)의 '지구 정보의 날'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10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해양 열 함량 역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2005~2023년 바다는 연평균 310만Twh 열을 흡수했으며,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배 이상이다.

또 남극의 해빙 면적은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2번째로 작았고, 빙하의 손실 속도는 사상 최고로 빠른 상태다.

해수면은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4.77㎜씩 상승했다. 이는 1993~2002년의 2배 이상의 속도다.

안토니오 구테레쉬 UN 사무총장은 "기후 재앙이 건강을 위협하고 불평등을 확대하며 평화의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올해 기온이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어섰으나, WMO는 이런 기온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기온 상승은 파리 협정의 목표 달성을 완전히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5년 합의된 파리협정에 따르면 각국은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그 상승 수준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도 11~12월에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는 한 올해는 관측 사상 '지구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MO는 이런 여러 기관 정보 등을 종합해 올해 전 지구적 무더위를 공식화한 셈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