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기후 대응에 기술·재원 지원…중앙아시아 기후 공적원조

수공 주도 아시아물위원회, 글로벌녹색성장기구와 지원 확대
2027년까지 138억원 투입…일자리 4500개 창출 효과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정부 주도의 아시아물위원회(AWC)가 중앙아시아에 기후변화 대응 공적개발원조(ODA)에 첫발을 뗐다. 그간 몽골과 동남아시아 중심 지원에서 '천연자원의 보고'로 주목받는 아시아 내륙국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24일 환경부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에 따르면 아시아물위원회(AWC)는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관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해외 건설업체를 찾고 있다.

AWC가 추진하는 ODA는 스마트 물 펌프와 수문 시스템을 설치해 관개(논밭에 물을 댐) 방식을 개선하고, 홍수나 산사태 등 기후 재난의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정부는 GGGI와 재정 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138억 원을 들여 양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로 했다. AWC는 그중 50억원을 댄다. AWC는 수공이 주도해 2016년에 설립한 아시아 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 기구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온실가스 84만톤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2만 5000명이 기후재난 대응에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WC를 통한 정부의 해외 온실가스 감축 ODA 사업은 중앙아시아의 지리·사업적 특징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 그린 ODA를 펼쳤으나 지역적 제약과 경제적 여건의 한계로 인해 더 큰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루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사업은 재생 에너지 등 에너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중앙아시아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토지,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물관리 문제 등이 맞물려 스마트 관개 시스템과 같은 대규모 기술 도입이 필요했다.

이들 지역에는 천연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다. 특히 우즈벡은 세계 4번째 금 매장량을 비롯해 우라늄과 구리, 아연 등의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다만 안정적인 물관리 시스템이 부재해 자원 활용도 제한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공은 또 이 사업을 통해 4500개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