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풍력·태양광 에너지 저장…재생에너지 한계 보완 한다
정부가 제도적 기반 지원…"전기차 소유주 참여 인센티브"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5일 "탄소중립은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이 아닌 녹색 성장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전기차를 활용한 'V2G'(Vehicle To Grid)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2회 그린빅뱅서밋'에 참석해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과 대담을 나누며 이같이 밝혔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 계통으로 이용하는 기술·방법이다. 풍력, 태양광 에너지는 각각 바람이 강하게 불 때, 해가 쨍쨍할 때 각각 대량 생산되면서 불규칙성이 큰데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해 들쑥날쑥한 변동성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최 차관은 "V2G 기술은 단순히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망 안정화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관련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적 요금제 도입을 통해 전기차 소유주들이 전력 공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체계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는 이미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V2L 기능을 탑재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EV9 모델을 통해 제주도에서 V2G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V2X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제주 사업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낮 시간 신재생발전 등을 통해 전기차에 모아둔 전기를 밤에 에어컨·난방을 포함한 건물 전력공급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V2G 기술이 전력 계통의 유연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었으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V2G 생태계 구축을 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최인진 보스턴컨설팅 그룹 파트너는 "V2G 기술은 단순한 전력 수급의 보조 역할을 넘어, 전 세계 전력 시스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V2G를 통해) 방대한 자원을 활용해 전력 계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청정 에너지를 보다 안정적으로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현재 한국은 전력 시장에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ESS(에너지 저장 장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V2G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를 이동형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해 전력 계통을 안정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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