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성 비위, 여야 한 목소리 질타…"감사체계 정비·제도 개선"

[국감현장]'감사 고장' 지적에 "객관적·공정하게 감사할 것"
여야 없이 인력충원 필요성 당부…"청장이 추진전략 세워야"

장동언 기상청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수치모델링센터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장동언 기상청장은 11일 기상청에서 발생한 직원 간 성희롱 문제와 관련 "재발하지 않도록 감사체계를 정비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이 체감하는 예보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국회는 여야 없이 예보관 증원에 기상청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성 비위가 드러난 기상청 직원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기상청 9급 공무원은 1년간 11차례에 걸쳐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등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벌금 1000만 원형을 받고 해임됐다.

또 다른 공무원은 여성 직원에게 '가시나' '야' 등으로 불러 징계 처분을 받았다. 기상청 한 고위공무원은 비대면 영상회의 중 여성 직원에게 '얼굴이 남잔데 왜 치마를 입고 있느냐'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징계받았다.

장 청장은 '기상청 조직문화가 크게 고장 난 것 같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판에 대해 "전문기관 의견과 외부 감사 자문 등을 통해 처분했다"면서 "가급적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감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예보 만족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기상청이 월 60시간씩 야근하며 고생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AI(인공지능) 예보로 바꾸고 인력 감축하라' '예보 틀려도 시간 보내면 수당 나온다'는 등 불신이 크다"며 "기상청의 역할과 업무를 홍보하는 것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노위는 여야 없이 기상청 인력 충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양질의 예보를 내릴 수 있는 예보관이 부족하다"며 "행정안전부에서 정원 문제로,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으로 막히고 있다. 기상청장이 추진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2026년까지 한시로 운영되는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을 놓고 "지속적인 투자로 연구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청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올해는 모든 국민이 기후위기의 실체를 체감한 해"라며 "기후위기 시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보다 정밀한 예보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