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합리화 서울 1위…강원 꼴지, 왜
공공 리모델링·기후 취약계층 에너지 효율성 강화 성과
선박 탄소발생 줄인 부산 2위…강원은 주민 수용성 한계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시가 지난해 실행한 '에너지 이용 합리화 계획'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고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위를 기록했던 대전시는 7계단 상승해 서울시 뒤를 이었고, 직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던 광주시는 3위로 밀려났다.
시는 에너지 소비를 목표 대비 17.3% 줄였고, 노후 공공건물과 어린이집 리모델링 등에 힘을 쏟아 좋은 평가를 얻었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17개 지역 '에너지 이용 합리화 실시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3년 석유 환산 1만 2691톤의 에너지를 소비해 목표 1만 4093톤 대비 약 1400톤을 감축했다. 에너지 소비 절감률로 비교하면 111%를 기록,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서울시 성과 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사업이었다. 특히 노후 공공건물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크게 향상했다.
한 해 동안 10개소의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해 ㎡당 47.10kWh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또 22개소의 공공건물을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전환했다. 15개소는 5등급 이상의 고효율 인증을 받았다.
시는 한 해 동안 전기차와 수소차를 각각 1만 4637대, 296대 늘려 누적 9만 345대와 수소차 3208대를 보급했다.
시는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 사업을 위해 저소득층 가구와 복지시설 2만 9130개소에 고효율 조명을 무상으로 설치했다. 영구 임대주택 2500가구의 창호를 교체해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 평가 2위를 기록한 부산시의 에너지 이용 합리화 실천은 항만·지역 거점의 특성을 살렸다.
명지·녹산 산업단지를 디지털 및 친환경 에너지가 융합된 산업단지로 전환해 에너지 자급 인프라를 구축했다.
항만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박용 육상전력공급시설(ALPS)을 설치했다.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에 전력을 공급해 선박이 자체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전력을 사용할 수 하는 장치다.
폭염에 취약한 지역의 건물 옥상과 도로에 쿨루프와 쿨페이브먼트를 도입해 열섬 현상을 완화했다.
17개 시도 중 꼴찌에 머문 강원도의 경우 에너지 이용 합리화 실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원도는 자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지만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강원도는 주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주민 수용성 부족과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를 단계적으로 준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려 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친환경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수소차 보급률 역시 목표를 밑돌았다.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장인 위 의원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기후위기가 실감 나는 상황에서 각 지자체가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등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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