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대만서 힘 쏟고 한국엔 비 뿌리며 주말쯤 소멸
중국 대륙 고기압이 끄라톤 북상 지연
대만에선 사람 걷는 속도 이동하며 바위 날릴 위력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 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에서 대부분 에너지를 쏟은 뒤 북상 속도가 느려지며 주말인 5~6일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발생한 제17호 태풍 제비는 일본 북부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대만 상륙 초읽기에 돌입했다.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410㎞ 부근 해상에 있으며 개천절인 3일 새벽부터 대만 내륙에 강한 비바람을 퍼부을 것으로 관측됐다.
끄라톤의 중심기압은 940h㎩, 최대풍속은 시속 169㎞, 강풍반경은 340㎞다. 강도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다.
끄라톤은 이틀 동안 대만 전역을 남에서 북으로 훑을 전망이다. 북상 중 이동 속도가 느려지며 최저 시속 4㎞로 통과하기 때문이다. 시속 4㎞면 성인 어른이 걷는 속도보다 느리다.
끄라톤 북상이 느려진 것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중국 부근의 대륙 고기압이 북진을 지연시키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끄라톤은 향후 96시간, 일요일인 6일 내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끄라톤이 소멸한다고 국내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끄라톤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남하한 한기와 부딪히며 개천절인 3일부터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겠다.
한편 제비는 2일 오후 3시쯤 일본 삿포로 동북동쪽 약 930㎞ 부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일본 내륙과 거리가 다소 멀었고, 상륙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큰 피해는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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