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균 최고기온 30도 육박…118년만에 가장 '뜨거운 가을'
9월 평균 최저기온 관측사상 처음 20도 넘겨
부산 9월 최고기온 30도 첫 돌파…두겹 고기압 영향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역대급으로 더웠던 여름철(6~8월)에 이어 올해 가을철(9~11월) 초입도 무더웠다. 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했으며 최저기온과 평균기온도 관측 사상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관측시기가 각각 다른 가운데 서울이 118년 중 가장 더운 가을을 맞이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9월 평균 최고기온은 29.6도로 1973년 전국에 현대적 기상관측이 도입된 이래 가장 높았다. 기존까지 9월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1975년으로 27.2도다.
평균 최저기온은 20.9도로, 관측 사상 처음으로 20도를 넘겼다. 그동안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3년이며 19.0도였다.
9월 평균기온 24.7도로 △2023년 22.6도 △1975년 22.2도 △1999년 22.0도보다 2도 이상 높았다.
각 도시의 9월 평균 기온도 평년 보다 높았다. 서울 9월 평균 최고기온은 29.8도로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8년 중 가장 높았다. 직전까지 가장 높던 2015년 9월(28.1도)보다 1.5도 이상 높았고, 평균기온(25.5도)은 사상 처음 25도를 넘겼다.
부산의 9월 평균 최고기온(30.8도)은 처음으로 30도를, 평균기온(26.7도)은 처음으로 25도를 넘겼다.
올해 9월의 늦더위는 여름철 더위를 불렀던 '두 겹 고기압 이불'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덥고 습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꽁꽁 싸맨 탓에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9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4.3일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일)보다 3일 이상 늘었고, 평년(0.1일)보다는 4일 많았다.
올해 전국 열대야 일수는 24.5일로 늘었다. 그 동안 '잠 못 이루는 밤'이 가장 많았던 1994년(16.8일)보다 1주일 이상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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