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대만 관통하며 약화할 듯…3~4일 서울 제외 전국 비

육지 체류시간 길어지며 한반도 접근 전 '일반'까지 약화
따뜻하고 습한 공기 유입 도와…남부·제주 영향

2일 오전 8시 40분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일기도.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 중심 부근을 관통할 전망이다. 대만 내륙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서 '태풍 비상구역'에 접근할 때는 소멸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집중되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이날 오전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520㎞ 부근에서 시속 7㎞로 서진 중이다.

끄라톤의 중심기압은 930h㎩, 최대풍속은 시속 180㎞, 강풍반경은 370㎞까지 강해졌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다.

끄라톤은 전날(1일) 최대풍속이 시속 198㎞까지 빨라지며 태풍 최고 단계인 '초강력'으로 성장했다가 약해진 상태다.

끄라톤은 이날 오후부터 개천절인 3일 오전 사이 대만 남부를 통과한다.

대만 접근 시엔 대만 동쪽 해안을 스치거나, 일부만 해안을 통해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태풍이 좀 더 서쪽으로 치우치며 대만 내륙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육지에 머무는 태풍은 지속해서 에너지를 잃게 된다. 3일 늦은 오후부터 4일 사이 동중국해(서해보다 아래쪽)로 빠져나온 끄라톤은 북동진해 한반도로 다가오게 된다.

북상 중 태풍은 강도 외의 '일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일반과 중, 강, 매우 강, 초강력 등으로 분류되는데, 풍속이 시속 68㎞(초속 19m)까지 느려지면서 등급을 잃게 되는 것이다.

끄라톤은 한반도 인근에 다다르기 전 태풍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태풍은 열대저압부 중심 부근 초속 17m 이상으로 빨라지면 이름을 얻고, 그보다 느려지면 지위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태풍 지위를 잃어도 몰고 온 비바람은 4일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를 뿌리겠다. 경기 남부까진 간접 영향을 받겠다. 서울과 경기 북부 등의 강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