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 위력 끄라톤 타이완 지나며 약화…개천절엔 전국 비

타이완 체류 길어지며 에너지 소모…북상 중 소멸 가능성도
끄라톤 끌어올린 수증기에 남부·동쪽에 비…바다엔 '풍랑'

10월 1일 오전 10시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일기도. 하단에 태풍 끄라톤 모습이 선명하다.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끄라톤'의 국내 영향 변수는 이동 속도가 되겠다. 고산 지대가 많은 대만 부근에 정체가 길어지면서 에너지를 소모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북상 중 열대 저압부 등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수요일인 2일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는데, 최대 80㎜가 내릴 수 있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1일 오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남서쪽 약 520㎞ 부근에서 시속 3㎞의 사람이 느리게 걷는 속도로 서진 중이다.

끄라톤의 중심기압은 920h㎩, 최대풍속은 시속 191㎞, 강풍반경은 370㎞까지 강해졌다. 강도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다.

끄라톤은 조만간 태풍 최고 단계인 '초강력'으로 성장한다.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는 위력으로, 최대풍속은 시속 198㎞에 달한다.

끄라톤은 2일 오전 타이완 남부를 통해 상륙해 만 하루 동안 타이완을 남에서 북으로 휩쓸 전망이다.

당초 예보보다 서진하며 내륙을 밟은 길이 길어졌다. 태풍을 서진시키는 서쪽 고기압의 영향이 전망보다 다소 컸던 걸로 파악됐다.

타이완에 머무는 시간도 종전 예보보다 길어졌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서쪽 고기압과 동쪽 고기압 사이에 정체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이후 동쪽 고기압이 강화하며 북동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의 국내 영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타이완을 지나치며 끄라톤이 얼마큼 약해질지 불분명하며, '태풍 비상구역'에 진입한 다음 끄라톤이 상층기압골과 마주치면 소멸이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전국 강수 시나리오(기상청 제공) ⓒ 뉴스1

끄라톤의 국내 영향 정도와 상륙 가능성 등은 태풍이 타이완을 빠져나온 뒤인 개천절 3일이나 금요일 4일쯤 더 확실해지겠다.

한편 끄라톤 상륙 예고편으로 2~4일 남부지방과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김 예보분석관은 "태풍 동쪽을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북고남저의 형태로 기류가 수렴하며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분석했다. 예상 강수량은 최대 80㎜다.

바다에선 높은 물결이 일며 풍랑 특보가 발령되는 곳이 있겠다. 3~6일 대조기에 수위까지 높아 해안가 침수 사고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찬 공기가 남하하며 2일 아침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하겠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