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할까 비껴갈까…태풍 끄라톤 이동경로 '이것'이 결정한다
늦더위 부른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수축이 '관건'
북상 중 에너지 잃고 소멸 가능성도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수요일인 2일 타이완에 상륙한 뒤 5~7일쯤 한반도 북상이 예상됐던 제18호 태풍 '끄라톤'의 진로가 동중국해로 조정됐다. 늦더위를 불렀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은 탓이다.
결국 북태평양 세력의 확장·축소에 따라 끄라톤의 한반도 영향 정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끄라톤은 타이완 타이베이 남서쪽 약 500㎞ 부근에서 북서진 중이다.
끄라톤의 중심기압은 (9월 30일 밤 기준) 935h㎩로, 최대풍속은 시속 176㎞, 강풍반경은 360㎞까지 강해졌다. 강도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다.
태풍은 2일 타이완 내륙을 상륙하거나 스치면서 진행 방향을 북동쪽으로 바꿀 전망이다.
북위 25도선을 전후로 이동 경로가 동쪽보단 북쪽에 치우치면서 동중국해를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앞선 예보에서 북동쪽 대각선을 직진해 대한해협 인근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 데서 다소 중국 쪽에 치우치는 진로 조정이다.
여기엔 '태풍의 길'을 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향을 미친 걸로 파악됐다.
가을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한다. 늦더위를 불렀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태풍 진로를 이동시킨 것이다.
한편 끄라톤은 북상 중 열대 저압부나 온대 저압부로 약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수치예보모델(GFS)은 끄라톤은 타이완에서 에너지를 쏟은 뒤 위력을 잃고 서쪽에서 다가오는 비구름에 흡수되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기상청은 10월 1~2일께 끄라톤의 '태풍 비상 구역' 내 진로와 한반도 영향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가능성을 내놓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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