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후대응 G20 중 16위…"녹색금융 지원 한계 아쉬워"
지속가능성장실 신설은 긍정 평가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국은행의 기후정책이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가운데 16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수준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30일 영국계 금융 연구 NGO인 '포지티브 머니'가 발표한 '녹색 중앙은행 평가'(Green Central Banking Scorecard)에 따르면 한은이 16위로 평가 받으며 2년 전보다 3계단 하락했다.
포지티브 머니는 "녹색 채권 발행량이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시행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포지티브 머니는 연구 및 정책 제언, 통화 정책, 금융 정책 등의 측면에서 G20 소속 국가와 유럽중앙은행의 기후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부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은이 최근 지속가능성장실을 신설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고려했다.
한은은 2021년 본격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제시했고, 관련 연구 활성화와 함께 외화자산에 대한 석탄 및 화석연료 투자 제한, ESG투자 확대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G20 중앙은행 중 녹색 전환 최우수 평가를 받은 곳은 프랑스 은행이었다. 영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기후 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명확히 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 정책을 통해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은 녹색 금융중개 지원대출과 한은 담보·대출의 기후영향평가 등을 적극 검토·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전세계 중앙은행의 기후대응은 기후변화가 물가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표면화 된 증거"라며 "한국은행은 물론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이 곧 경제와 민생 정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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