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도국 스웨덴 "4조3000억원 들여 탄소포집 연구"
[북유럽발 기후 미래]⑦스웨덴 환경연구소 "연 1000만톤 줄일것"
바이오매스 활용→북해 저장…탄소중립에 순환경제 전환도 강조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스톡홀름=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자 하는 한국에 탄소 포집 저장·활용(CCUS)은 필수적이다. 정부가 이미 1120만 톤 감축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 분야 연구·개발이나 해외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미 탄소 포집·저장(CCS) 연구와 사업화를 실행하고 있는 스웨덴의 환경연구소(SEI)를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찾았다. 페드라 반후이세 사회·기후·정책 부문장은 스웨덴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소개하며 "전 세계 이산화탄소 제거 공정·표준 시장(CDR) 구축을 위해 탄소 제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은 2030년까지 CCS를 통해 연간 180만 톤, 2045년까지는 연간 최대 1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계획"이라며 "CCS가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했다.
SEI는 국무조정실 한국환경연구원처럼 기후·경제 문제에 대한 연구·자문 역할을 한다. 독립기구로 운영돼 공신력을 키웠으며, 유럽 과학연구협의체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이나 세계은행, 세계자연기금(WWF) 등과 협업하고 있다.
스웨덴 과학계 제언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웨덴의 탄소중립 목표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한국, 미국 등 대부분 선진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스웨덴은 이를 5년 앞서서 달성하겠다고 했다. CCS 등 스웨덴의 탄소중립 첨단 기술 도입은 세계 탄소중립의 선도 역할을 하는 중이다.
스웨덴은 유럽 과학연구협의체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를 통해 CCS를 포함한 7가지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를 위해 약 30억 유로(한화 4조 2900억원)를 지원받았다.
CCS를 주도하고 있는 스톡홀름 기반 에너지 민관합작회사 '스톡홀름 엑서지'에 따르면 스웨덴은 특히 바이오 에너지를 활용한 'BECCS'를 밀고 있다. BECCS는 바이오매스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하고, 이를 연소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있다. 스웨덴은 노르웨이 정부와 협력해 북해 유전 등에 해저 저장소를 마련했다.
SEI와 스웨덴 정부는 CCS 등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이 철강과 시멘트 등 업계의 탄소 다배출 산업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EI는 CCS 같은 첨단 기술 개발은 물론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후이세 부문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해결책이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CCS와 같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순환 경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KPF 디플로마 기후변화대응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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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재생 에너지만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에 한계가 있어 원자력 발전이 불가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첨단 기술은 막 활발한 논의가 시작됐다. 기후·환경 선진국 북유럽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