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내 최악 '아마존 산불' 내연차 1400만대 탄소 배출

남미 토양 수분량 낮아지고 가뭄 지속된 게 원인

1991~2020년의 남미 지표면 온도 상승 양상(왼쪽)과 토양 수분도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우림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로 9월 1달 동안 약 65메가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올해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은 첨단 관측이 시작된 이래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등에 따르면 브라질의 현재까지 연간 누적 탄소배출량 추정치는 183메가톤이다. 이 중 3분의 1인 65메가톤이 산불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65메가톤은 내연차 14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16일(현지시간) 페루 북부의 아마존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이 산불 진압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브라질과 맞닿은 볼리비아(76메가톤)도 산불로 인해 연간 총배출량이 종전까지 가장 많던 2010년(73메가톤) 기록을 넘어섰다. 9월 배출량만 32메가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아마존에서는 7~9월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다만 올해 전 세계적인 폭염에 토양에 수분량이 낮아졌고, 장기간 가뭄이 지속되며 탄소 배출량이 평소보다 많았다는 게 C3S 분석이다.

실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올해 들어 포착된 산불발생지점은 34만 6000곳가량이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기존 최다 기록인 2007년(34만 5000곳)을 9월 중 이미 넘어선 것이다.

남미의 가문 날씨와 산불,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은 국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저에는 숲을 가꿔서 '탄소 흡수'를 도모하도록 하는 '토지 이용, 토지 이용 변화 및 임업'(LULUCF) 목표가 포함되는데, 아마존의 큰 산불이 향후 각국 탄소감축 목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