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내 최악 '아마존 산불' 내연차 1400만대 탄소 배출
남미 토양 수분량 낮아지고 가뭄 지속된 게 원인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우림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로 9월 1달 동안 약 65메가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올해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은 첨단 관측이 시작된 이래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등에 따르면 브라질의 현재까지 연간 누적 탄소배출량 추정치는 183메가톤이다. 이 중 3분의 1인 65메가톤이 산불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65메가톤은 내연차 14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브라질과 맞닿은 볼리비아(76메가톤)도 산불로 인해 연간 총배출량이 종전까지 가장 많던 2010년(73메가톤) 기록을 넘어섰다. 9월 배출량만 32메가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아마존에서는 7~9월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다만 올해 전 세계적인 폭염에 토양에 수분량이 낮아졌고, 장기간 가뭄이 지속되며 탄소 배출량이 평소보다 많았다는 게 C3S 분석이다.
실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올해 들어 포착된 산불발생지점은 34만 6000곳가량이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기존 최다 기록인 2007년(34만 5000곳)을 9월 중 이미 넘어선 것이다.
남미의 가문 날씨와 산불,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은 국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저에는 숲을 가꿔서 '탄소 흡수'를 도모하도록 하는 '토지 이용, 토지 이용 변화 및 임업'(LULUCF) 목표가 포함되는데, 아마존의 큰 산불이 향후 각국 탄소감축 목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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