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기후보고서'로 눈길 끌다 [황덕현의 기후 한 편]

삼성도 갤럭시 S24 공개 당시 '제품 친환경화 계획' 내놔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애플의 아이폰16 프로맥스 탄소중립 추진 환경성 보고서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현지 9일 애플은 아이폰16와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 등 신제품을 쏟아냈다. 스마트폰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새로 도입했으나 그밖의 제품군은 기존 제품의 개선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다.

오히려 기후·환경 측면에서 제품만큼 눈길을 끈 것은 애플이 각 제품에 대해 내놓은 '제품 환경성 보고서'다.

애플은 2020년 '애플 2030'이라는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를 세운 뒤 신제품을 낼 때마다 재생 원자재를 사용하고,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고지해왔다. 이를 통해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은 75%까지 줄이고 나머지 25%는 탄소제거 기술을 통해 총배출량 제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 따르면 신제품 아이폰16는 25% 이상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배터리 양극의 리튬은 100% 재활용 제품을 사용했으며 코발트와 알루미늄, 금, 주석, 희토류 등은 '보상판매'를 통해 회수한 구형 아이폰 등에서 추출했다.

아이폰16 최상위 제품 프로 맥스의 경우 전작 아이폰15 프로 맥스 제작 시 탄소 배출량(105㎏)에서 약 30%(31㎏)를 감량했다. 또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 중 30%는 원자력 발전과 태양광, 풍력 등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데서 얻었다.

제품 포장재도 혁신했다. 아이폰15 포장재는 100% 섬유 기반 재료를 사용해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사용 목재는 재활용 목재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등에서 인증받은 재제를 썼다.

애플워치10은 제품의 30% 이상에 재활용·재생 자재를 활용했다. 알루미늄 케이스는 100%, 티타늄 케이스는 95% 재활용 부품을 썼다.

제품 생산엔 개당 8.3㎏의 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를 상쇄하는 탄소배출권(카본 크레딧)을 구입해 '탄소중립'을 이뤘다. 탄소 배출량은 저탄소 전력을 사용하며 전작(48.1㎏)에서 39.8㎏을 줄였다.

삼성전자 보고서 ⓒ 뉴스1

애플만 탄소중립 계획을 내세운 건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출시 당시인 올해 1월, 제품에 대한 '환경 계획'을 함께 내놓았다.

당시 삼성은 갤럭시 S24 울트라에 재활용 소재를 대폭 사용했다고 밝혔다. 배터리에는 50% 재활용 코발트를, 스피커 모듈에 적용된 모든 자석에는 100% 재활용 희토류를 사용했다. 또한, 28% 재활용 알루미늄이 볼륨 및 사이드 키에 사용됐고, 전·후면 유리에는 평균 25% 재활용 유리가 포함됐다.

삼성은 제품 사용 단계에서의 환경영향도 고려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7년간의 OS 업그레이드와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여 제품의 수명을 늘림으로써 전자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수리 용이성도 개선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전체 탄소 배출량(66.4㎏)은 애플 아이폰16 프로 맥스(74㎏)보다 적었다. 다만 포장재에는 일부 플라스틱이 사용해 '탈 플라스틱'은 하지 못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