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주말께 남부·제주 종료…중부는 태풍 '개미'에 달렸다

'폭염' 부른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中 향하는 개미가 힘 더해
개미가 수증기 보내면 8월 초 장맛비…폭염특보 꾸준히 확대 중

강풍을 동반한 많은 장맛비가 내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어린이가 바람에 뒤집어진 우산으로 비를 피하고 있다. 2024.7.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해 장마철이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제주·남부에는 금요일인 26일부터 장맛비 소식이 없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은 8월 1일까지 비 예보가 이어지고 있으나, 강수 확률이 점차 낮아지며 전국 장마 종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제주에는 25일 제주에 최대 60㎜의 장맛비가 내린 뒤로는 월말까지 비 소식이 없다. 이따금 소나기 가능성이 60~90%인데 이는 대기 성질이 바뀌며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 폭염을 부르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점차 세력을 확장 중이다. 장마는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쪽으로 밀려나면서 끝이다. 일반적으로 제주·남부부터 장마가 종료되는 이유다.

중국 상하이 남부를 향해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개미'가 고기압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고기압을 들어 올리며, 함께 정체전선을 밀어 올리는 양상이다.

중부·북한 접경지역까지 올라선 정체전선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다음 달 1일까지 전국에 비를 뿌릴 것이란 게 기상청 중기예보다. 수도권 등의 장마는 월말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태풍 개미의 소멸이 변수가 되겠다. 개미 소멸 뒤 수증기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는데, 이 수증기량과 도달 구역의 위치에 따라 강수대가 다시 강화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수증기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장마는 8월 초까지 가지 않고 7월 말 중 종료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기예보 상 월말까지 강수확률은 며칠 새 10~20%씩 낮아졌다.

평년 장마 종료일은 제주 7월 20일, 남부지방 7월 24일, 중부지방 7월 26일이다.

24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전국 특보 발령현황(기상청 제공) ⓒ 뉴스1

한편 장마 종료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남부부터 덮기 시작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형성되는 데다 장마철 내린 비 영향으로 습도 70~100%인 구역이 많아 체감온도는 기온을 1~3도가량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기준 서울과 경기 북부, 일부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곳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