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는 태풍 '개미' 영향 수도권 장맛비…남부는 폭염
22일 새벽부터 서해안·중부지방 최대 80㎜ 장맛비
25일부터 전국 무더위…장마 종료 시기 변동성 커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일요일인 21일, 전국의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폭염 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제3호 태풍 '개미'는 중국 상하이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여서 국내 영향 가능성은 적다.
다만 개미가 들어 올린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월요일인 22일 이후 수도권 등에는 장맛비와 무더위가, 남부 지방엔 폭염과 소나기가 나타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최대 95.5㎜(보성)의 비가 내렸다. 신안 81.0㎜, 장흥 76.3㎜, 영암 66.5㎜ 등 주로 전라권에 많은 비가 내린 걸로 기록됐다. 시간당 강수량은 최고 54.0㎜(보성)로 빗줄기도 강했다.
아침까지 강하게 내렸던 비는 잠시 그친 상태다.
전국에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기온은 오전 10시께 벌써 최고 34.6도(경주)까지 올라갔다. 전라권과 경상권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고, 충청·강원 내륙 일부 지역도 폭염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장맛비는 월요일인 22일 이른 새벽부터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 위주로 22일과 23일 각각 최대 8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서해안에 '강한 비' 내리는 곳이 집중되겠다.
22~23일, 남부 지방은 강수 가능성이 적다. 대신 폭염이 강화하고 대기 불안정 때문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북쪽은 장맛비가 내리고, 남쪽은 무더위에 휩싸이며 날씨가 '두 동강' 나는 셈이다.
'개미' 영향이 크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개미가 북상하며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북쪽으로 확장한다. 강도도 더 강해지기에 남북 간 날씨가 크게 다른 양상이 나타나겠다"고 했다.
개미는 26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 부근을 통해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수치예보 모델(KIM)과 영국 통합모델(UM),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 앙상블 모두 같은 경로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개미의 국내 육상영향 가능성은 적다. 다만 기압계 배치에 영향을 줬고, 한반도의 장맛비와 폭염 구역을 갈랐다.
장맛비는 24일까지 내리다 차차 그치겠다. 이후 25일부턴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푹푹 찌겠다.
25일 이후 강수 가능성은 변동성이 크다. 기상청은 우선 수요일인 24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장맛비가 내리다가 다음 주말인 27~28일부터 월말까지 같은 지역에 비가 내릴 확률을 80~90%로 내다봤다.
김 예보관은 "태풍이 빠져나간 공간을 북태평양 고기압(mT)이 어떻게 채워 넣느냐에 따라 정체전선의 강도와 소멸 가능성 등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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