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 낮 기온 첫 30도대 진입…관측사상 가장 '이른 열대야'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6월 서울의 낮 최고기온(30.1도)이 처음으로 30도를 넘겼다. 열대야는 관측 사상 가장 빨랐다. 전국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6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6월 서울은 중순 이후 밤낮으로 더웠다. 낮 최고기온은 30.1도, 평균 24.6도, 최저 19.9도를 기록했다.

6월 26일, 서울(25.1도)에서는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6월 열대야'가 관측됐다. 직전까지 가장 빨랐던 때는 지난 2022년 6월 26일(25.4도)이었다.

서울과 함께 대전(30.0도), 청주(30.4도), 이천(30.2도)의 평균 최고기온은 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에 30도를 넘겼다.

올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지난 2020년과 같은 22.7도로,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됐던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6월 기온은 중순부터 평년을 웃돌았다.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하늘이 맑고, 햇볕이 강해서 기온이 높게 올라갔다. 일조시간은 247.3시간으로, 평년(185.1시간)보다 60시간 이상 많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을 타고 유입돼 기온 상승을 부채질했다.

의성(37.1도)과 대전(36.6도), 철원(35.8도), 완도(34.2도)는 각각 6월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낮 동안 무더위는 밤까지 이어졌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평년 0.7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0.1일(평년 0일)로 기록됐다.

장마는 제주와 남부에서는 시작은 각각 6월 19일(평년 19일)과 23일(평년 23일)로 평년과 비슷했고,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서는 4일가량 '지각'해 29일 시작했다.

기상청은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부 지방에 머물며 정체전선 북상을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강수량 대비 강수일수가 적어 한번 비가 내릴 때 더 많은 비가 내린 걸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130.5㎜로, 평년(101.6~174.0㎜)과 비슷했다. 강수일수는 7.4일로 평년(9.9일)보다 적어서 최저 5위에 해당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