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댐 신설 의견 수렴…민관 한목소리로 '댐 역할 강조'
댐 주변 '로컬 브랜딩' 日사례 들며 치수·지역진흥 가능성 강조
환경부 "수질·생태 영향 모니터링해 환경친화적 댐 조성할 것"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하천의 사회·환경·생태적 역할과 대립하지만, 용수 부족과 홍수조절을 위해서 신규 댐 개발은 필요합니다."(아주대 이재응 교수)
"청양군 인구는 최근 3만명이 붕괴했습니다. 개발이익을 공유해 지역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물그릇으로 댐이 필요합니다."(공상현 충남도 물관리정책팀장)
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기후 위기 시대 댐의 역할과 미래 발전 방향' 토론회는 환경부가 댐 후보지를 발표하기 전 사실상 마지막 의견 수렴의 장이었다.
환경부는 국가첨단산단 조성 등으로 늘어나는 물 수요와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10개 내외 댐을 신설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후보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토론회는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주최했다.
이재응 교수는 경기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등으로 인해 수자원 부족이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민간 투자·협력으로 개발 중인 댐이 2050년 탄소중립(수력발전)을 비롯해 치수·지역 진흥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존의 댐 역할을 재평가하고, 신규 댐을 지을 필요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주변 지역의 로컬 브랜딩을 통해 정주 인구를 늘리는 등 댐 개발로 지역사회 발전을 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용규 수자원공사 물수요공급분석부장은 일본 미야가세 댐의 자재 운반 열차의 관광 자원화와 오시마댐의 하류 자연관광지 활성화 등을 언급하며 "댐 주변에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마련하고, 와이너리와 스마트팜, 수상 휴양단지를 구축해 (댐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이형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극한 홍수 가능성이 증가하기에, 산지와 평지가 만나는 지역에 중소규모 댐 또는 홍수터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철상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국내에선 댐 건설로 원주민이 이익을 보는 경우가 없었다"며 "부가적 편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댐 발표를 앞둔 환경부에서는 댐 건설 간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환경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은 "기후대응 댐 입지가 결정되면 보호종 등 환경영향에 대한 조사를 전문기관과 진행해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준설 이후엔 수질과 생태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자연생태계와 조화되는 환경친화적 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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