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기후 석학 "EU·미국 아닌 아시아가 온실가스 감축 주도해야"
"한국, 아시아 내 기후변화 대응 조율자 돼야"
"산업 방향 전환 시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 영향 고려해야"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로버트 멘델손 미국 예일대 산림환경학과 교수는 "아시아가 이 세기 전 세계 온실가스 60%를 배출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가 주도하고, 유럽과 북미가 따라가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멘델손 교수는 20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열린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환경경제학 분야 석학인 멘델손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개최한 '기후변화의 거시경제적 영향 및 정책적 이슈' 세미나와 환경부 주최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피해 비용 추정' 콘퍼런스에 참석차 내한했다.
멘델손 교수 제언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내 신흥 경제 강국의 성장에 따른 아시아 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우려 때문이다.
멘델손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 기후변화 대응 조율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중점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멘델손 교수는 한국 경제·산업계를 향해서는 "자본 투자를 결정할 때는 인프라의 장기 효용성과, 기후 변화가 가져올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개발도상국이 산업 방향을 세울 때, 제조업 기반 산업을 IT·바이오 등 첨단 산업으로 전환할 때의 자본 투자가 향후 50~100년 이상의 시장 환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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