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지하 다시 침수되면…취약성 가장 높은 곳 어디
김형규 홍익대 도시계획과 교수팀…대림동·방학동·쌍문동 순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에 다시 대규모 폭우가 내릴 경우 반지하의 홍수 취약성은 영등포구 대림2동, 도봉구 방학1동, 도봉구 쌍문2동, 영등포구 신길6동 순으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기후변화학회에 따르면 홍익대 도시계획과 음정인 연구원(제1저자)과 김형규 교수는 최근 등재된 '서울시 반지하 가구를 고려한 홍수 취약성 평가'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김 교수팀은 서울 265개 행정동의 주거용도 반지하 19만 1850호, 총 20만 5892가구에 취약성 함수를 적용해 사회·경제·환경 요소별 취약성을 산정했다.
특히 사회적 재난에 취약한 곳은 성동구 용답동과 영등포구 대림2동, 구로구 가리봉동, 은평구 응암3동 순이다.
사회적 재난 취약 척도는 공무원과 사회기반시설 숫자, 인구밀도, 교통 시설 등이다. 이 지역에서 반지하 참사가 발생할 경우 지원 속도와 인력이 가장 더딜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적 취약성은 강북구 번3동, 구로구 가리봉동, 강북구 번2동, 종로구 창신2동, 양천구 신월1동 순으로 높았다. 상업·공업 지역 면적 비율과 저소득층과 교육 수준 등을 토대로 산출된 것으로, 같은 수준의 비가 오더라도 더 많은 '비율'의 재산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의미다.
환경적 취약성은 강남구 수서동, 도봉구 방학1동, 동작구 사당1동 등의 피해가 우려됐다. 이 지역은 불투수면적과 공원녹지 면적 비율이 다른 곳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 관계자는 "연구 결과 서울의 경제적·환경적 취약성은 각 71%, 65%로, 전체 행정동 약 66%가 홍수에 '취약한 상태'"라며 "취약한 부문에 대한 특화된 대응 방안으로 취약성을 감소시켜서 반지하 피해 저감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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