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부국' 몽골 "친환경 지향 광업…환경오염 기업 면허 박탈"

희토류 매장량 16%…채광·제련·운반 위해 환경훼손 불가피
몽골, '탄소중립' 고려해 관련법 제정…물 사용량도 제한

연구진이 몽골 고비사막 인근 바그누르 광산에서 배출된 용수를 채집하고 있다.(한국연구재단 제공) ⓒ 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몽골 정부는 환경에 책임감 있는 핵심광물 개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준을 넘는 환경 오염을 초래할 경우 사업을 중단시키고, 면허도 박탈합니다."

쿠렐바타르 산치그도르 몽골 광업중공업부 지질정책국장은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이같이 밝혔다.

쿠렐바타르 국장은 몽골의 핵심 산업인 광업을 주관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총괄하는 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지질자원연구원이 연 핵심광물 국제포럼에 참석해 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또다른 희토류 강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참석했다.

몽골 광물 사업 추진에 있어서 친환경성이 중요한 이유는 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 훼손이 국내 미세먼지 등 환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16%를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몽골 바케노 광구의 경우 광물 내 리튬 함량이 2.7~5.3% 정도로 서호주(2.1%)보다 순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돼 투자 대비 효율도 높을 것이란 게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설명이다. KIGAM은 지난 2014년부터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현지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몽골은 1960~1980년대 한국의 고도성장기처럼 산업단지를 짓고, 고속도로를 내는 등 산업 발전이 이제 막 궤도에 들어섰다. 도로망 등 기반 시설과 선광·제련 시설을 구축할 경우 몽골 내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

몽골의 환경 훼손은 한반도 기상·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토 80% 가량이 사막화된 상태에서 사막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모래 폭풍이 발생하게 돼서다.

몽골 먼지는 중국 공업지역의 오염 물질을 품고 한반도까지 유입된다. 호흡기 건강 외에도 황사 먼지 등은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는 등 생태계와 작물 수확량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쿠렐바타르 산치그도르 몽골 광업중공업부 지질정책국장이 5일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한국 정부는 몽골 광산 개발과 관련해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2017~2020년 우남칠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팀을 통해 '몽골의 지속가능한 광산개발을 위한 환경재해 방지 최적관리기술 연구'를 수행했다. 우 교수팀은 과기부에 낸 연구 보고서를 통해 "몽골 광산 개발에 있어서 산성 광산 배수 발생 가능성과 비산먼지 발생 가능성 평가, 비산먼지 내의 중금속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몽골 정부는 국제 관계 등을 고려해 환경법을 제정했다. 광산 채굴 사업 전 환경영향평가(EIA)를 하도록 해서 잠재적 환경 피해를 평가하도록 했다. 광산을 활용한 뒤 폐광할 때를 대비한 복구계획도 제출하도록 했다. 또 물 사용량과 대기질의 기준을 마련해 이를 초과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운영을 제한하도록 했다.

쿠렐바타르 국장은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지원을 받아 환경 오염 방지 등에 대한 대책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앞서 폐광산 침출수 정화시설을 개발하는 등 몽골 내에서 대기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