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기승'…일요일쯤 비로 씻길 듯
충청권 첫 초미세먼지 위기 단계 발형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강추위가 가시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충청권에는 올해 첫 초미세먼지 위기단계가 발령됐다. 대기가 정체되는 기압배치 때문인데, 주말쯤 전국에 비가 내리고 나면 미세먼지는 다소 씻기겠지만 텁텁한 날씨는 지속되겠다.
31일 환경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최고 238㎍/㎥(충북)까지 치솟았다. 수도권에는 162㎍/㎥(경기)까지 올라갔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109㎍/㎥(인천)까지 올라가는 등 수도권과 서쪽 지역에 먼지 농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날 오후 1시 인천 영종·영흥권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세종·충남에도 올해 첫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쌓이는 것은 먼지를 흐트러트릴 만한 바람이 불지 않고 있어서다.
현재 한반도에는 양쪽에 저기압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동부의 저기압이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으며, 한반도 동쪽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먼지가 내륙에 축적하도록 돕고 있다.
앞서 북극한파가 한반도를 덮칠 때는 먼지가 기승을 부리지 못했다. 북풍과 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서쪽에서 유입되거나 쌓인 먼지를 세게 밀어내기 때문이다.
한파가 사흘 온 뒤 미세먼지가 나흘 덮친다는 '삼한사미'라는 별명이 나오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일요일인 4일쯤 다소 해소되겠다. 이때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먼지가 씻겨가겠다. 국립환경과학원도 토요일인 3일 이후 초미세먼지 등의 농도가 '좋음'~'보통’에 해당하는 낮음 수준을 예보했다.
초미세먼지 위기경보는 0∼16시의 농도 평균이 50㎍/㎥를 초과하고, 다음날에도 50㎍/㎥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초미세먼지 특보 발령된 다음 날 농도가 50㎍/㎥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다음 날 농도가 75㎍/㎥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도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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