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국감…녹조 대응, 낙하산 인사,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국감현장] 국립공원 이사장 "케이블카 결재 대통령실 의견 교환 없어"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동생 채용 취임 전 일…조카 용역계약도"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습기 살균필터'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24일 여름철 자주 발생하고 있는 녹조에 대해 "가축이나 농경지, 인·질소 비료 등 비점(非點)오염원을 사전에 지자체와 협조해서 차단하는 게 녹조 저감의 대책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중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정부에서 최근 국가 녹조센터를 만든다고 하는데, 녹조 센터를 짓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냐"면서 "결국 녹조 문제 심각성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고,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환경보건정책과 연계한 녹조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녹조 종합관리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 추진을 공언했다. 7월에는 조해진 국민의힘이 녹조센터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물환경보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또 윤 사장 취임과 관련해서도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지적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공로로 수공 사장이 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의원은 "토목건설이든 환경이든 뭐 하나라도 관련이 있어야 하는데 사장 임명은 어떤 능력으로 되신거냐"고 질의했다.

윤 사장은 "도시계획 분야 석사를 소지하고 있다. 도시개발과 관련한 IT 박사학위도 소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41년만에 재추진된 설악산 오색 약수터 케이블카와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게 "국민들은 '개발이 돼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소중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자’는 마음이 동시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환경부와 공단은 공원을 신중하게 관리해서 미래 세대에게 줘야 한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가지고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송 이사장은 "2010년부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요구가 많았고, 1단계 시범사업과 2단계 평가를 토대로 이번에 (오색 약수터 케이블카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기본 방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설악산 케이블카 공원사업 최종 결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수석이나 비서관, 환경부 장관과 의견 나눈 적 있느냐"고 물었다. 송 이사장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전 의원은 "(송 사장의 동생인) 송병엽씨가 제2매립장 침출수 처리 펌프장 용역인 업체에 재직한 적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또 송 사장의 동생 조카인 인척이 수도권매립지공사 출자회사에서 월 800만원씩 약 10년간 용역을 맡은 것도 문제 삼았다.

송 사장은 "(송씨 채용은) 지역 주민을 고용했던 것이고, 취임하기 전에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조카의 용역 계약에 대해서는 "재직 당시에 있던 일이 아니다"고 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