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기차 느는데 자치구별 간접 탄소배출량 추계 '아직'

서울 내 전기차 10대 중 2.4대 '강남구'…탄소 배출량은 7.3%
등록대수 기준 분배시 23.5%…산정방법마다 배출량 '들쑥날쑥'

서울 여의도 국회 주차장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시내를 다니는 전기차는 지난해 8만500톤의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전기차들은 강남구에서 7.3%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강서구와 양천구가 각각 6.6%를 배출해 뒤를 이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를 보급하려고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지역별 전기차의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는 게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보다 정밀한 배출량 산정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과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연구실은 최근 한국기후변화학회를 통해 공개한 '서울시 전기차 온실가스 간접배출량 산정과 인벤토리 반영 방안'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2월 기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상 서울시내 하이브리드·전기차는 총 23만4000대다. 이중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는 6만대다.

순수 전기차 중 약 24% 가량인 1만4026대가 강남구에 등록돼 있으며, 구로구(5161대)와 서초구(4557대), 송파구가(3273대)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기차의 탄소 배출량은 이 비율과 차이가 있었다. 강남구 내에서 충전된 전기차의 탄소 배출량은 전기차 등록 대수의 3분의1 가량인 7.3%였고, 강서구와 양천구의 배출량이 6.6%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의 배출량은 6.2%, 강동구의 배출량은 6.1%, 서초구 5.7%, 성북구 5.5% 순이다.

전기차 등록대수는 서울시내 자치구 중 2위였던 구로구의 배출량은 3.3%에 불과했다.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 배출량을 자치구 전기차 등록대수 기준으로 분배하는 방식을 쓰면 강남이 23.5%로 가장 많았고, 구로구 8.7%, 서초구 8.0%, 송파구 5.5%, 강서구 4.8%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차량에서 온실가스가 직접 배출되지는 않았다. 서울연구원과 경기연구원은 한국전력에서 받은 서울시 전기차 충전용 계약 종별(자가소비용, 충전사업자용)에 기반해 전기차 충전량 데이터를 확인해 온실가스 간접 배출량을 역산했다.

연구진들은 산정 방법마다 각 자치구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르게 상정되는 것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강남구에 등록된 차량이 중랑구에 차고지를 두고 마포구에서 주로 충전할 경우 이를 어느 자치구의 간접적 탄소 배출량으로 생각할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 총량에서 전기차 배출량 부분을 별도로 분리해야 전체 배출량 중 18.1%를 차지하는 '교통' 부문 감축 효과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