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처럼 녹조 자동청소"…첨단 녹색기술 '혁신 중'
[영상] 태양광 활용 무전원 녹조 여과…해양 측량 무인 드론도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열려…274개 혁신기업 참여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물 위에 '녹조 처리장'을 띄워놓고 녹조를 빨아들이고 로봇 청소기를 보내서 이동식으로도 녹조를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처리장 한 대당 하루 최대 2500톤의 녹조를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수질 정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에코피스의 김도희 팀장은 가로 세로 길이가 5m 가까이 되는 '녹조 청소로봇'과 한쪽 길이만 25m 가까이 되는 '녹조 청소 정류소' 견본을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녹조를 빨아들인 뒤 물만 여과해 배출하는 녹조 로봇은 기존에도 있었다. 다만 녹조 로봇이 수면을 돌아다닌 뒤 녹조가 가득차면 제거·관리하는 것은 사람 몫이었다.
이 업체는 로봇청소기에 쌓인 먼지를 모아주는 '클린스테이션'같은 정류소를 만들었다. 이 장치는 태양광 패널로 작동해 별도 전원 공급도 필요 없다. 김 팀장은 "녹조 로봇 2대와 정류소로 하루 최대 3000톤 가량의 물을 여과해 녹조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가 만든 녹조 로봇은 낙동강을 비롯해 전국 10개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7일 막을 연 제44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엔벡스)에는 에코피스와 같은 혁신기업 274개가 참여했다.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통과 이후 관련 산업 지원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은 국내외 시장 진출을 노리며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도 해외 바이어 전담 투어가이드를 배치하는 등 녹색산업 수출에 열을 올렸다.
자동으로 해양 측량과 유량, 유속을 측정하는 수상 무인 드론도 등장했다. 거제대 김창봉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지오소나는 특수목적용 무인 드론을 제작·전시했다. 이 회사는 무인 드론을 활용해 항만이나 항구, 호수, 해상 풍력 발전소 인근의 수심이나 지형을 측정하는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했다.
패각 자원화 기업인 쉘피아는 지역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서울시의 '넥스트 로컬'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장했다.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정제해 친환경 제설제나 액상 염화칼슘 등을 만들어 지자체 등에 납품을 준비 중이다. 최수빈 쉘피아 대표는 "그간 패각 자원화는 가성비 측면에서 실제 사업화에 어려움이 컸는데, 자체 기술로 문제를 해결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올해 중으로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시회 현장에는 태양광 무공해 청소선과 일회용컵·다회용컵 회수기 등이 전시돼 실제 체험하거나 실물을 볼 수 있었다. 기존에도 있던 청소선은 태양광 패널을 매달고, 제거한 플라스틱을 선 내에서 분쇄할 수 있어서 무전원으로 운영 가능하게 혁신 중이다.
전시회에는 미국과 중국, 캄보디아, 라트비아 등 약 40국의 해외 담당자가 국내 기업의 기술 시연을 보면서 사전 계약 의향을 타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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