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윤순진 교수 "기후 위기, 전쟁보다 더 많은 난민 촉발"…한반도 미래는?
- 조윤형 기자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전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이 이상 기후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기후 위기가 질병 위기를 부르고, 질병 위기가 경제 위기를 가져온다고 꼬집었다.
윤순진 원장은 지난 18일 뉴스1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새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아니라 지구 가열화(Global Heating)라고 부른다"라며 "지구 표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기후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예전에는 (바이러스가) 살지 못했던 지역에 바이러스와 병원 균이 성장할 수 있다"라며 "매개체가 되는 모기의 서식지도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같은 경우 전파 경로를 보면 중국의 우한을 진원지로 꼽고 있지 않느냐"라며 "우한이 속한 지역이 중국에서도 아열대 기후다. 그런 기후대가 중국 내부에서도 많이 넓어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그곳에 살고 있던 박쥐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팬데믹의 배후 조건으로 작용했다는 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최근 4월과 5월부터 찾아오는 무더위를 언급하면서 "뇌염 모기의 출현도 빨라졌다"라며 "흔히 동남아의 토착병으로 알고 있던 뎅기열 또한 기온 차이에 의해 확장하지 못하다가 대만, 일본, 우리나라까지 서서히 북상하는 경향성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윤 원장은 "UN 난민기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난민의 53% 정도가 기후 변화로 생겨났다"라며 "전쟁 등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발생한 난민보다 이상 기후로 인해 나타난 난민의 수가 더 많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기후 위기 속 한반도의 미래는 어떨까?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최근 영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후 변화로 바다 수위가 오르면서 한반도 땅의 최소 5%가 침수되고, 부산 등 해안 도시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윤 원장은 '기후 난민'이 아닌 '기후 시민'이 되어야 한다며 "경제 투표, 또는 화폐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하거나 사용할 때 CO2(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제품을 구입하고, ESG 경영과 RE100을 선언한 기업들에 투자해 소비자·시민으로서의 주권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실천으로 이루는 절약이 곧 생산. 윤 원장은 메탄 등 다량의 온실 가스를 발생시키는 붉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가급적이면 채식을 하도록 권장했다.
그는 "기업과 정치인을 움직이는 열쇠도 우리가 쥐고 있다"라며 "우리 삶의 변화 자체가 사실 굉장히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만들어낸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윤 원장이 말하는 전 세계 기후 위기 상황과 괴물 폭염, 한반도에 미칠 영향, 대응법 등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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