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새 5번째 추웠던 '겨울 첫날'…북극 추위, 일요일 다시 기승

서울 -9.4도까지 '뚝'…2000년대 가장 추웠던 겨울 첫날 기록

최저기온이 영하9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겨울 추위를 보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횡단보도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올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5번째로 낮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온은 이날(1일) 오후 차차 오르겠지만 2~3일 평년 수준 추위가 이어지다가 다시 한파급 추위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9.4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난 1907년 이후 역대 5번째로 낮았던 '겨울의 시작일'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가장 추웠던 겨울의 첫날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기상학적으로 겨울철로 보고 있다.

역대 가장 추웠던 12월1일은 1923년으로 기온이 -13.1도까지 떨어졌다. 이후 1966년, 1996년, 1907년의 12월1일이 각각 -12.5도, -10.5도, -10.5도를 기록해 서울의 -10도대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이같은 추위는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불리는 찬 대륙 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남하했기 때문이다. 통상 극 지방에 갇혀 있던 냉기, 즉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가 제트기류가 약해진 틈을 타고 대륙 고기압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한파는 며칠씩 간극을 두고 계속 한반도를 찾을 전망이다.

우선 지난달 30일부터 지속되고 있는 한파는 1일 오후 다소 가시겠다. 다만 한파가 가신다 해도 기온이 늦가을 수준까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기온은 평년 수준인 최저기온 -5~4도, 최고기온 5~13도 안팎이 유지되겠다.

한파는 일요일인 4일 오후부터 화요일인 6일 사이 다시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은 북극의 영향을 받은 대륙 고기압(시베리아 고기압)이 차가운 밀가루 반죽이라면 작은 반죽이 떨어지면서 한기를 계속 우리나라 쪽으로 보내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