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충전기 '영등포구 35개' 1위…통행량 2.3배 동작구 4개
통행량 3위 동대문구도 7개뿐…강남구 31개·마포구 28개
"긴급충전 가능하게 통행량 많은 지역에 설치해야" 지적
-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서울시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공공 주차장에 설치 중인 급속 충전기가 자치구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통행량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번째로 많은 동작구엔 4개밖에 설치돼 있지 않은 반면 통행량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영등포구엔 35개나 설치돼 있다.
향후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공공 시설물에 추가 설치할 때는 기존 급속 충전기 설치대수뿐 아니라 차량 통행량과 자치구별 전기차량 보유 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서울시와 한국기후변화학회, 전력거래소(KPX)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서울 시내 공공 개방형 시설물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총 307개다. 공공 개방은 공영(환승) 주차장과 공공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24시간 개방된 곳 등을 뜻한다.
가장 많은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 자치구는 영등포구(35개)이며 이어 강남구(31개) 마포구(28개) 송파구(21개) 순으로 파악됐다. 가장 적은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 곳은 광진구와 성북구로, 고작 3개만 설치됐다. 동작구 4개, 용산구 5개, 구로구 6개, 동대문·강북구 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자치구별 차량 통행량과 비교하면 더 편향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심혜영 박사(수료) 연구(서울시 전기차 보급을 위한 공공 급속충전기의 최적입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내 평균 차량 통행량은 마포구가 478만483회로 가장 많았고, 동작구 437만311회, 동대문구 416만2154회로 나타났다.
공공 급속 충전기가 많이 설치된 강남구와 영등포구의 평균 차량 통행량은 각각 252만4373회, 193만3495회를 기록했다. 평균 차량 통행량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승용차, 상용차 등의 통행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전력 용량 100㎾로 완속(6~7㎾)보다 15배가량 빠르다. 이 때문에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에 공공 급속 충전기를 우선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심 박사는 앞의 연구에서 서울시가 연내 설치를 목표로 하는 공공 급속 충전기 300개를 동작구(36개)와 동대문구(30개) 성북구(18개) 용산구(17개) 강동·광진구(각 16개) 등에 우선 설치해야 활용 최적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에는 기존 공공주차장당 급속 충전기 설치대수와 설치 면적 등이 고려됐다. 심 박사는 서울시가 급속 충전기 300개(위 그림에서 검은색 점)를 추가 설치할 경우 총 314.65㎢의 충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는 반론도 있다. 개인용과 관용, 영업용을 포함해 서울시내 전기차 10대 중 1대꼴이 등록된 강남구(2만6963대, 11.25%)에 가장 많은 공공 급속 충전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심 박사는 "추가 설치를 추진 중인 급속 충전기는 짧은 시간 긴급하게 충전할 때 활용되기 때문에 (도심 교통 내) 순환율을 높일 수 있다"며 "교통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전기차 공공 급속 충전기를 마련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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