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설치구간, 멸종위기종 자취 감춰

황소개구리, 배스 등 생태계교란종 출현
"3년 조사로 판단하기에는 한계"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여주 이포보/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설치된 구간의 수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멸종위기종 1급인 흰수마자와 2급인 꾸구리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소개구리, 블루길, 배스,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 생태계교란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의 4대강 보 설치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4대강 물환경연구소가 주관한 이 조사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16개 보 설치지점으로부터 상하류 각 1㎞씩 2㎞ 구간 등 총 445㎞에서 이뤄졌다.

조사구간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은 조류 22종, 양서파충류 3종, 어류 3종, 고등식물 2종 등 총 34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원래 서식처나 대체 서식지에서 확인됐다.

반면 멸종위기야생동물인 귀이빨대칭이는 2011년 수위가 내려가면서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잠시 발견됐으나 이후에는 수위상승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수심이 얕은 여울에 서식하는 꾸구리와 흰수마자는 각각 한강 여주보, 금강 공주보 등 설치공사가 시작되면서 본류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류지천 조사에서는 서식이 확인됐다.

냇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단양쑥부쟁이, 물가의 저지대나 산기슭에서 자생하는 층층둥굴레 등은 삼합리섬·왕대리섬 등 원형보전지역과 강천섬·왕대리섬·백석리섬 등 대체 이식지에서 생육이 확인됐다.

생태계교란종의 경우 어류 가운데는 블루길·배스, 양서파충류에서는 황소개구리·붉은귀거북·줄무늬목거북 등이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유류인 뉴트리아는 낙동강에서 발견됐다.

식물 중에서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등 총 9종의 생태계교란종이 확인됐다. 4대강 모두에서 종수가 증가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보 설치공사 중간과 이후, 3년간의 조사 결과만으로 수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수생태계 변화상황을 파악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hyun@news1.kr